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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판매 '성세천하', 서울 팬미팅서 배우들과 소통

'성세천하: 여제의 탄생'(이하 성세천하)가 첫 해외 팬미팅 무대로 서울을 택했다. 개발사 뉴원 스튜디오(New One Studio)는 지난 22일 저녁 서울 강남 가빈아트홀에서 주연 배우 4인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라인 팬미팅을 열고, 출시 12일 만에 200만 장을 넘어선 신작의 흥행을 팬들과 함께 자축했다.

'성세천하' 2편은 지난 9일 스팀과 모바일에 글로벌 동시 출시됐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출시 5일 만에 100만 장, 12일 만에 200만 장을 넘어섰고, 2025년 9월 선보인 전작을 포함한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400만 장을 돌파했다. 서구식 판타지 RPG가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인터랙티브 게임 시장에서 동양 궁중을 배경으로 한 실사 FMV가 거둔 성과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시리즈의 핵심 흥행 지역으로 꼽혀 왔다. 제작진이 중국 현지에서 첫 팬미팅을 연 뒤 해외 첫 무대로 서울을 고른 배경이기도 하다.

이날 무대에는 주인공 무원조 역의 에비 황(Evie Huang), 이치 역의 관홍(Kuan Hung), 이태 역의 야오츠(Zeawo Yao), 고양 역의 하나 린(Hana Lin)이 함께 올랐다. 궁궐을 모티브로 꾸민 공간에서 작품과의 인연, 인상 깊은 장면, 촬영 비하인드 등을 주제로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판매 성과 소감을 묻는 말에 에비 황은 "전작이 처음 나왔을 때 100만 장, 이번에는 5일 만에 다시 100만 장, 12일 만에 200만 장을 넘었다"며 "판매량으로는 가장 좋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처음 제작에 참여했을 때를 떠올리면, 내 시선과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관홍은 첫 촬영에 들어갈 때만 해도 드라마 한 편을 찍는다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렇게까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을 줄은 몰랐다. 서울에서 팬미팅을 하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오늘 이 자리가 정말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하나 린은 고양을 "인생 캐릭터"로 꼽았다. 그는 "400만 장이 팔렸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다. 이런 인터랙티브 작품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 같고, 우리 작품이 그 이정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야오츠는 "이태라는 역할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훌륭한 배우, 제작진과 함께 이 과정을 거쳤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처음부터 남다른 작품이라고 느꼈는데 좋은 성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했다.

실사 영상으로 채워진 작품인 만큼, 배우들에게는 저마다 가장 까다로웠던 장면이 있었다.

에비 황은 검은 상복 차림으로 조정에서 대신들과 대질하며 신문받는 장면을 꼽았다. 극 중 딸을 잃은 직후의 상황이었다. 그는 "대신들을 질책해야 하는 감정과 아이를 잃은 슬픔을 짧은 시간 안에 함께 담아내야 해 가장 어려웠다. 끝내 잘 해내서 다행"이라고 했다.

관홍은 신세계 루트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대사 분량의 3분의 2가량을 혼자 소화해야 했고, 며칠에 걸쳐 나눠 찍으면서도 감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연기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현장 동료들이 워낙 잘 받쳐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야오츠는 "나는 느끼고 즐기는 편이라 오히려 더 몰입하게 된다. 처음엔 도전이라 여겼지만,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며 많이 배웠다"고 했다.

하나 린은 부왕과 크게 다투는, 흰옷 차림의 장면을 가장 힘든 순간으로 기억했다. 0도에 가까운 추위 속 촬영이었다. 그는 "격한 대사를 주고받는 데다 날씨까지 추워 감정을 끌어올리기가 무척 어려웠다"며 부왕 역을 맡은 배우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배우들은 직접 플레이어가 되어 작품을 즐긴 경험도 나눴다.

에비 황은 감업사 비구니 시절의 장면을 꼽았다. '운명을 받아들이다' 버튼 하나만 떠 처음엔 선택을 잘못한 줄 알았는데, 조금 더 기다리면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선택지가 나타나는 의도된 연출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했다.

관홍은 궁문을 두드리는 장면을 꼽으며 웃음을 보였다. 꾹 눌러야 열리는데 두드리기만 하다 한참을 헤맸다는 것이다. 그는 "어려운 인터랙션도 아닌데 유독 애를 먹었다. 이런 디테일이 몰입감을 높여 좋았다"고 했다.

야오츠는 계화탕을 먹는, 이른바 '죽는' 장면에서 작품의 철학을 읽었다. 그는 "그 이면을 생각하면 때로는 시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수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는다. 실제로 해보면 죽지 않으니, 용기를 내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나 린은 편기를 구해 달라며 무원조에게 매달리는 장면이 가장 마음 아팠다고 했다. 플레이어들도 그를 구하려 거듭 시도했겠지만, 결국 슬픈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다. 그는 "고양과 무원조를 둘러싸고 시즌 2에 깔아 둔 복선이 정말 대단하다"며 작가에게 감탄을 전했다.

토크가 끝난 뒤에는 팬들과 함께하는 OX 게임과 미니게임이 이어지며 촬영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관홍은 영하의 겨울 촬영에서 내복을 세 겹이나 껴입었다고 털어놨고, 에비 황은 촬영 중 아메리카노를 딱 두 잔만 마셨다는 사소한 일화로 웃음을 안겼다. 세 잔은 너무 많아서다. 야오츠는 이태와 무원조의 이별 장면을 찍을 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5분가량 눈물을 흘린 뒤에야 진정했다고 한다.

하나 린은 바보가 사형당하는 장면과 무원조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면에서 모두 눈물을 쏟았다며, 자신과 고양의 성격이 매우 닮아 한층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페셜 게스트로 크리에이터 옥냥이가 등장해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서 배우들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직접 그림으로 그렸다.

야오츠는 눈 내리는 날 비녀를 건네주는 장면을 그렸다. 그는 "내가 간직한 추억을 이 장면에 담아 연기했다. 비녀가 아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나 린은 바보가 자신을 구해 주는 장면을 꼽으며 "무원조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친구로서 늘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 배우들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단체 사진 촬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성세천하'는 1편과 2편을 묶은 닌텐도 스위치 번들 버전을 2026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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