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후 2주 이내, 그리고 플레이 시간이 2시간을 넘지 않으면 별다른 사유를 묻지 않고 환불해주는 스팀의 환불 정책을 둘러싸고 최근 한 인디 게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이슈의 주인공은 커뮤니티에서 '우정 파괴 게임'으로도 잘 알려진 '패들 패들 패들'이다. 지난 2025년 7월 25일 정식 출시한 이 2인 협동 게임은 두 플레이어가 보트의 좌우 노를 각각 맡아 호흡을 맞추며 앞으로 나아가고, 방향을 틀어 복잡한 물길을 헤쳐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하면서도 중독적인 게임성과 친구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직관적인 시스템이 맞물리며 현재 스팀에서는 추천 비율 89%를 기록,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는 등 게임성 하나만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용자 평가는 좋지만 정작 판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인디 게임인 만큼 작품성과 판매량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패들 패들 패들'에서 문제가 된 것은 판매량이 아니라 환불이었다.
지난 6일 개발자 마테오는 자신의 X를 통해 스팀의 환불 정책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환불 건수만 5만 5,000건이 넘었다"며 "이건 말도 안 된다. 스팀이 이제는 환불 정책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수치에 따르면 '패들 패들 패들'의 환불률은 무려 21%에 달한다.
스팀의 환불 정책은 분명 이용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제도다. 구매는 했지만 흥미를 잃어 플레이하지 않았거나, 1시간가량 즐겨본 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면 환불받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애초에 플레이타임이 짧은 인디 게임이나 '패들 패들 패들'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마테오가 공개한 한 스팀 리뷰는 이러한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리뷰 작성자는 게임을 "훌륭하다"고 평가하며 다른 이용자들에게도 추천했다. 하지만 정작 플레이 시간은 1시간 40분에 불과했고, 엔딩을 본 뒤 환불까지 진행했다. 추천 리뷰가 남았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일 수 있지만, 게임을 끝까지 즐긴 뒤 환불까지 이뤄졌다는 사실은 개발자 입장에서 허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애초에 그렇게 짧은 게임을 만든 개발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마테오는 "게임의 총 플레이타임은 약 4시간을 목표로 설계했다. 실제로 5시간 이상, 심지어 20시간 넘게 플레이했다는 리뷰도 적지 않다"고 설명하며 애초에 2시간 안에 끝나는 게임으로 기획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스피드러너나 실력이 뛰어난 플레이어들은 2시간 안에 엔딩을 보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그는 자신의 게시물이 예상보다 크게 확산되자 조심스럽게 추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팀의 환불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1시간 30분 동안 게임을 충분히 즐긴 뒤 환불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환불하고, 이를 스팀 리뷰에 자랑하듯 남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팀의 환불 정책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재미있게 즐겼다고 평가하면서도 환불까지 진행한 행위는 악의적이라는 지적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개발자가 추후 스테이지를 추가하는 등 플레이타임을 늘려 보완해야 한다는 냉정한 시각도 나온다. 스팀의 소비자 보호 정책과 인디 개발자의 현실 사이에서, 환불 기준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