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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상반기 16.7조 원 '역대급' 매출에도 신작 비중은 하락

스팀이 2026년 상반기에만 111억 달러(한화 약 16조 7,388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알리네아 애널리틱스는 지난 9일 스팀의 올해 상반기 매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스팀은 올해 상반기 11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이 97억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약 14.5% 증가한 수치다.

알리네아 애널리틱스는 스팀의 상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로 아시아 유저, 특히 중국 유저의 유입 증가를 꼽았다. 여기에 신작 가격 상승, 협동 게임 히트작의 바이럴 효과, 자체 런처를 고수하던 대형 퍼블리셔들이 하나둘 스팀으로 복귀한 점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모든 지표가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작 매출 비중의 감소다. 2024년 상반기 29%였던 신작 매출 비중은 2025년 27%로 소폭 하락했고, 올해에는 21%까지 떨어졌다. 이는 신작끼리 경쟁하는 시대를 넘어 기존 출시작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이 더욱 심화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알리네아 애널리틱스는 그 원인으로 신작의 그래픽 발전을 예전만큼 체감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반도체 공급발 하드웨어 가격 상승으로 PC 업그레이드 부담이 커진 점을 들었다. 그 결과 신작보다 이미 검증된 과거의 명작을 즐기려는 수요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스팀에 출시된 신작 중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게임들도 적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최다 매출을 기록한 게임은 '포르자 호라이즌6'로, 350만 장이 판매되며 1억 9,770만 달러(한화 약 2,97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2위는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으로, 340만 장 판매에 1억 9,450만 달러(한화 약 2,9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1억 9,000만 달러(한화 약 2,855억 원)의 매출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앞선 두 게임과 달리 완전한 신작 IP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다만 알리네아 애널리틱스는 6월 매출이 920만 달러에 그친 점을 들어 정가 구매 수요가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분석하며, 향후에는 할인 등 추가적인 판매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덱빌딩 로그라이크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2'는 얼리액세스 출시 4개월 만에 710만 장을 판매하며 1억 4,170만 달러(한화 약 2,1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서 '서브노티카2'는 1억 3,360만 달러(한화 약 2,007억 원), 화제의 인디 게임 '메챠 카멜레온'은 7,130만 달러(한화 약 1,071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네아 애널리틱스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스팀이 점차 신작 게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오랜 기간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 온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퍼블리셔에게는 긍정적인 환경이지만,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신작 개발사와 신규 퍼블리셔에게는 시장 진입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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