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AME이 개발 중인 차세대 다크 무협 액션 RPG <팬텀 블레이드 제로>(Phantom Blade Zero)의 새로운 게임플레이 시스템과 세계관 정보가 PlayStation State of Play를 통해 대거 공개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세계적인 무술 감독이자 배우 견자단(Donnie Yen)의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참여 소식과 함께, 작품이 지향하는 '쿵푸펑크(Kungfupunk)' 미학의 실체가 한층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 '전통 무협'과 '디스토피아 기계 미학'의 융합
'쿵푸펑크'라는 개념의 시각적 출발점은 정통 중국 무협의 문맥 속에 서구 스팀펑크(Steampunk)와 디스토피아 기계 미학을 거칠게 이식하는 데서 시작된다.
기존의 고전 무협이 숲과 문파, 웅장한 자연, 그리고 기(氣)의 조화라는 정신적 우주관을 주로 탐구해 왔다면, <팬텀 블레이드 제로>의 '무림'은 차가운 톱니바퀴와 복잡하게 얽힌 증기 관, 정밀하게 조율된 기계 장치들이 가득한 어둡고 절망적인 디스토피아의 모습을 띤다.
이 시도는 단순히 시각적 대비에 머물지 않고 동양과 서양, 신비주의와 기술주의라는 두 대립적 가치의 충돌을 극적으로 묘사한다.
동양의 고전 검술이 그리는 유려하고 부드러운 곡선 뒤로 산업혁명기를 연상시키는 육중한 기계 고문 기구와 신체 개조 부속의 무기질적인 직선이 겹쳐진다.
상반된 두 아키타입의 조화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고전적인 예의와 의리가 상실되고 오직 과잉된 힘과 기술만이 번성한 잔혹한 신세계에 들어섰음을 직관적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동시에 이 세계관은 중국 정통 수묵화의 절제된 여백의 미를 게임의 지형 디자인과 비주얼 톤의 기반으로 삼는다.
# 견자단,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 겸 배우로 직접 참여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세계적인 무술 배우 견자단의 참여다.
견자단은 단순 자문을 넘어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동시에, 작중 주요 인물 '모원(Mò Yuan)' 역을 맡아 직접 모션 캡처에 임하며 액션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견자단과 무술 감독진이 주도한 액션 디자인은 중국 무술 영화의 '황금기'라 불리는 홍콩 액션 영화의 초고속 합(合)과 프레임 단위를 스크린 위로 옮겨왔다.
제작진은 에메이산(아미산, 峨嵋山) 검술의 계승자들과 홍가권(洪家拳) 무술가들을 직접 초빙하고, 쿵푸 영화의 거장 견자단(Donnie Yen)을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로 영입하여 철저한 모션 캡처와 무술 연출을 진행했다.
여기에 신체 개조를 거친 기계적 인물들의 비틀린 속도감과 파괴력이 결합하여, 인간의 물리적 한계를 훌쩍 넘어선 압도적인 합의 연출이 완성된다.
전통 쿵푸의 합과 영화적인 카메라 워크에 스팀펑크풍 기계 고문 기구, 신체 개조 요소가 뒤섞이면서 선혈이 낭자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쿵푸펑크'만의 독자적인 분위기가 완성됐다.
# 55종 무기 조합과 '재련 부적' 시스템으로 넓어진 전투의 폭
전투 시스템도 대폭 확장됐다. 중국 문화에서 무기와 신체의 관계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고도화된 수련의 경지를 뜻한다.
<팬텀 블레이드 제로>는 30종의 주 무기와 25종의 보조 무기('팬텀 에지')라는 55종의 방대한 무기 체계를 통해 이를 게임플레이로 직관화했다.
예를 들면 취검(Drunken Sword)과 쌍검, 유연하게 휘어지는 뱀검(Soft Snake Sword), 타이거 캐논, 화염 방사기 등 개성 넘치는 기믹 무기들이 전투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특히 새롭게 공개된 '재련 부적(Reforging Talisman)' 시스템은 육성 방식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예고한다.
새 무기를 얻었을 때 이전 무기의 레벨을 리셋하는 대신, 그동안 투자한 강화 재료와 스킬 포인트를 100% 회수해 새 무기에 즉시 재투자할 수 있는 구조다.
무기 역시 다양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 오로지 하나의 무기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을 유도하는 셈이다.
무기를 교체할 때마다 육성 자원을 잃을 걱정 없이 다양한 장비를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기 다양성을 실제 플레이 경험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개발진의 의도가 엿보인다.
# 성향에 맞춰 고르는 3단계 난이도, 최고 난이도엔 영구 사망까지
난이도 시스템은 플레이어 성향에 맞춰 세 가지 모드로 제공된다.
스토리 감상에 무게를 둔 유저를 위한 쉬운 모드 'Wayfarer'는 직관적이고 영화적인 액션 진행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Hellwalker' 모드는 정통 격투 게임의 매커니즘을 도입해, 보스가 플레이어와의 거리와 공격 패턴을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이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가장 높은 난이도인 '66 Days' 모드는 Hellwalker의 격투 매커니즘에 '영구 사망' 기믹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사망할 때마다 캐릭터의 남은 수명이 차감되며, 수명이 0일에 도달하면 캐릭터는 완전히 사망한다. 게임의 핵심 설정인 '66일의 시한부'를 시스템적으로 직접 체감하게 만드는 장치인 셈이다.
이번 State of Play를 통해 <팬텀 블레이드 제로>는 세계관과 전투 시스템 모두에서 한층 구체화된 모습을 드러냈다.
견자단의 참여로 액션 연출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추가 정보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