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을 활용한 몰입형 탐험 전시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300평에 이르는 공간에서 문화와 오락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식의 체험을 제공한다. 약 45분간 진행된 피라미드 탐험은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프랑스 엑스큐리오가 제작한 이 전시는 2022년 파리에서 첫 공개되었으며, 이번 서울 전시는 바이브 포커스3를 착용하고 기자의 대피라미드 공간을 직접 걸어 다니며 탐험하는 체험형 방식이다. 원활한 체험을 위해 팀별 출발 방식과 인원 제한이 있으며, 평일 오전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기기를 착용하면 간단한 튜토리얼 안내가 제공되며, 이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하는 가상 현실이 펼쳐진다. 스탠드얼론 VR임에도 불구하고 360도 전경이 잘 구현되어 있으며, 거대한 피라미드와 카이로의 모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움을 선사한다.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가이드 모나와 이집트 신 바스테트와 함께 시공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스토리라인을 따라 피라미드의 건설 방식, 내부 공간, 정상에서의 풍경, 쿠푸왕 관련 정보, 미라 제작 방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압도적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300평의 넓은 공간과 자유로운 이동은 HTC 바이브의 위치 기반 엔터테인먼트(LBE) 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반영하여 VR 공간 내 실제 탐험 경험을 극대화하며, 다수의 관람객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위치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최대 6명이 한 팀으로 탐험 가능하다.
여러 팀이 동시에 체험하기 때문에 동선에 일부 제한이 있으며, 지속적인 이동보다는 특정 공간에서 관람 후 암전과 함께 장면이 전환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압도적인 장면은 이러한 제약을 크게 거슬리지 않게 한다.
좁은 통로, 사각의 방, 피라미드 꼭대기, 나일 강 위 등 다양한 특정 공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스토리를 진행한다. 쿠푸왕의 관 내부를 직접 보거나, 신관들의 제를 지켜보고,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360도로 펼쳐진 기자 평야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는 등 인상 깊은 구간에서는 직접 이동하며 주변을 살필 수 있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기념품 샵에서 본 체험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으며, 접했던 VR 콘텐츠 중 가장 거대한 가상 공간 경험이었다. 전시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 사실적인 가상 공간, 45분을 채우는 스토리라인, 섬세한 고증이 어우러져 풍부한 콘텐츠 체험에 대한 만족감을 주었다. VR 게임 같은 조작이나 상호작용은 없지만, 보고 듣고 걷는 것만으로도 '탐험'이라는 전시의 목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체험 중 다른 팀과 가까워지면 투명한 실루엣이 보이고 목소리가 들려 몰입감을 해치는 경우가 있었다. 타임 당 출발 간격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VR 기기 초심자를 위한 초점 조절 다이얼 등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
이러한 체험은 단순히 가상현실을 사실적인 화면으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문화적 공간을 흥미로운 연출과 스토리와 함께 온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좋은 예시다. 하버드대 이집트학 교수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건축적, 과학적, 역사적으로 검증된 내용을 제공하여 재미뿐만 아니라 유익함까지 갖췄다.
'쿠푸왕의 피라미드' 전시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9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시간당 인원이 정해져 있고 티켓은 인터넷 및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