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기업과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혼재해 뚜렷한 양극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게임 산업은 이처럼 극명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넥슨과 크래프톤 등 선두권 기업들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호령했지만, 일부 중견사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전했다. 실적 발표는 다음 달 9일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를 시작으로 일주일간 진행된다.
'업계 맏형' 넥슨은 지난해 자신들이 세웠던 실적 신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할 전망이다. 넥슨의 연간 매출은 한화 4조6100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말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성과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 매출 5조원' 달성도 가시권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선두 기업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강력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역대급 성적표를 예고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025년 연간 매출 3조3029억원, 영업이익 1조1952억원으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예정이다. 이는 '펍지 유나이티드' 등을 통한 IP 생태계 확장 성공의 결과로 평가된다.
창사 후 첫 적자를 겪는 진통을 겪었던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342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 115억원으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시장은 '아이온2'의 성과와 MMORPG 외 다양한 장르 신작 출시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올해 행보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모바일 분야의 강력한 경쟁력을 앞세워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 지난해 연간 매출 2조7819억원, 영업이익 3462억원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다수의 흥행작에 이어 올해도 모바일 강자다운 신작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며 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 출시 전 예열 과정에서 연간 영업손실 228억원을 기록, 3년 연속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모든 역량이 결집된 '붉은사막'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도가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연간 매출 4699억원에 영업손실 409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후 첫 연간 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가 예상된다. 4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전망되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뚜렷한 반등 카드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난 상태다.
박관호 의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위메이드는 지난해 매출 5981억원(전년 대비 16% 감소)에 영업이익 125억원(76% 급증)이 예상된다. '미르2' 라이선스 매출과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과 첫 확장팩 '서곡'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수년래 최고치인 매출 4202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적자로 고전한 컴투스는 야구 게임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반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