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포켓몬 카드 게임 행사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비판에 직면하여 결국 취소되었다. 포켓몬 컴퍼니는 논란을 인지하자마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관련 일정을 전면 철회했다.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어 국제적 논란의 대상이다. 일본 우익의 성지로 여겨지며, 과거 일본의 침략을 겪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들은 이곳을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이러한 장소에서 어린이 대상 행사가 계획되자 강력한 항의가 잇따랐다.
특히 일본과 중국 간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중국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역사를 무시하고 중국인의 감정을 해치는 브랜드는 외면받을 것'이라 경고했으며, 환구시보는 '어린이 대상 행사가 해당 장소에서 열리는 것은 역사적 진실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포켓몬 컴퍼니는 이번 행사가 공인 자격증 소유자가 사적으로 기획한 것이며, 공식 홈페이지에 잘못 게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문제로 물의를 빚었으나, 이번에는 외부 기획자의 정보 등록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시스템적 부주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측은 해당 장소는 행사가 개최되어서는 안 될 곳이었음을 인정하며 관리 소홀에 대해 사과했다. 일본어와 중국어로 사과문을 게재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향후 공식 홈페이지의 행사 정보 승인 및 확인 절차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모든 이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는 운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9년에도 포켓몬스터 지분을 가진 크리처스(Creatures) 직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게시하여 논란이 일었다. 당시 크리처스는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사과는 없었다. 이처럼 반복되는 사건으로 인해 포켓몬 제작사 전반에 걸쳐 역사 의식이 부족하거나 우익적 사고에 젖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