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엡스타인 성범죄 사건'의 '엡스타인 파일'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전 CEO 바비 코틱과 엡스타인이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엡스타인 또는 그의 측근이 '콜 오브 듀티' 소액결제 시스템 도입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논란이 해외 커뮤니티에서 큰 이슈로 부상했다.
논란의 핵심은 1월 30일 2차 공개된 엡스타인 측 이메일에 포함된 "I’m all for indoctrinating kids into an economy"라는 문장, 특히 'indoctrinating'이라는 단어다. 이 단어는 '가르치다'나 '교육하다'와 달리 비판적 사고 없이 특정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을 주입하는 '세뇌'에 가까운 뉘앙스를 지닌다. 또한, 목적어인 'Kids'가 판단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의미하기에 문장 자체가 위험하게 해석될 여지가 크다.
해외 커뮤니티는 이 이메일의 발송 시기인 2013년 5월이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의 소액결제 도입과 연관이 깊다고 추정한다. 당시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2'는 라이브 서비스 중이었고, 기존 패키지형 슈터 게임에는 없던 슬롯 추가권 등 소액결제 요소가 실험적으로 도입되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블랙옵스3', '인피니트 워페어', 'WW2' 등에서 본격적인 '루트박스' 시스템이 도입되어 게임 내 성능에 영향을 주는 신규 무기를 출시하며 큰 비판을 받았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루트박스 시스템은 2019년 '모던 워페어 리부트' 출시 전까지 계속되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파일들은 원문임을 증명할 수 없어 엡스타인이나 그의 측근이 콜 오브 듀티 소액결제에 직접적 영향을 주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은 미 법무부의 검열을 거친 버전이며, 이메일의 실제 송수신인은 파블로 홀먼과 제프리 엡스타인이다. 바비 코틱은 이 인용 메일에 언급되었을 뿐 직접적인 송수신인은 아니다.
미 법무부 부장관 토드 블랑셰가 추가 자료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엡스타인과 바비 코틱, 그리고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 간의 연관성은 새로운 정보가 나오지 않는 한 '심증'에 머무는 의혹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