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휴먼 및 VR 기술 콘텐츠 분야에서 활동해온 EVR 스튜디오가 모든 직원의 퇴사로 인해 위기에 직면했다. 핵심 기술 매출 부재로 인해 Xbox 쇼케이스에서 기대를 모았던 게임 '무당: 두 개의 심장' 개발 또한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EVR 스튜디오의 제10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매출은 65.9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도 23.8억 원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로, XR-VR 및 디지털 휴먼 콘텐츠 등 핵심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그 결과 2025년 영업손실 66.3억 원, 당기순손실 83.5억 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111.7억 원에서 22.1억 원으로 감소한 반면, 총부채는 289억 원에 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누적 결손금은 771.2억 원이다.
2016년 설립된 EVR은 극사실적인 디지털 휴먼 및 실시간 VR-XR 콘텐츠 기술을 개발해왔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데브그랜트 상을 수상하고 다수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석정현 작가의 웹툰 원작 게임 '무당: 두 개의 심장' 개발을 시작했으며, 2025년 Xbox 쇼케이스에서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회사는 디지털 휴먼 기술과 숙련된 개발진을 앞세워 이 게임을 대작으로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명확한 매출 구조 없이 장기간 게임 개발이 지속되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되었다. 2023년 66.5억 원, 2024년 78.7억 원, 2025년 32억 원의 높은 연구개발비가 지출되었고,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2023년 287.6%, 2024년 331.1%에 달했다. 또한,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금 유치가 외부 요인으로 실패하면서 경영 위기가 심화되었다.
투자 유치 실패의 여파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있었으며, 현재 모든 직원이 퇴사한 상태이다. 회사는 대표이사 2인 체제로만 유지되고 있어, 실질적인 게임 개발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VR 측은 대규모 개발 중심 구조에서 IP 라이선싱 사업으로 전환하고, 구조조정 및 비용 절감, 자산 매각,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